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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증상·치료·합병증 관리

by junadream 2025.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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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은 수두를 일으키는 Varicella-Zoster Virus가 몸속 신경절에 잠복했다가 면역력이 저하되면 재활성화되어 발생합니다. 이 글에서는 대상포진의 발병 과정을 전구기, 발진기, 회복기 세 단계로 나눠 주요 증상과 피부 관리법을 안내합니다. 이어 조기 항바이러스제 투여 시기와 통증 완화 전략, 발진 후 장기화되는 신경통의 예방·치료 방안, 백신 접종 권장 시기를 다룹니다. 마지막으로 합병증 최소화를 위한 생활 수칙을 제시합니다.

흰색 티셔츠 위로 대상포진 발진이 뚜렷하게 보이는 모습

1. 증상의 세 단계

대상포진의 임상 경과는 전구기, 발진기, 회복기의 세 단계로 나뉘며, 각 단계마다 특징적인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전구기(Prodrome): 수포가 생기기 전 보통 1~5일간 지속되는데, 이 시기에는 해당 부위 피부에 붉은 반점조차 없고 단지 저릿저릿하거나 화끈거리는 통증, 가려움, 심지어 찌르는 듯한 극심한 불쾌감이 국소적으로 발생합니다. 일부 환자는 피로감·미열·근육통·두통을 호소하며, 전형적 피부 병변 없이 통증만 있어서 단순 신경통이나 근막통증 증후군으로 오인되기 쉽습니다.

발진기(Eruptive phase): 전구기가 끝난 직후 2~3일 이내에 붉은 반점이 점차 부풀어 구진(小 돌기)을 형성하고, 곧 투명한 액체로 차 있는 수포(물집)로 발전합니다. 물집은 신경분절의 분포를 그대로 따라 띠 형태로 퍼지며, 인접 피부로 확산될 경우 더욱 심한 통증과 함께 화끈거림·타는 듯한 느낌을 호소합니다. 물집의 액체는 시간이 지나면서 탁해지고, 7~10일 정도 지나면 표면이 딱지로 덮이면서 회복기로 접어듭니다.

회복기(Crust phase): 딱지가 떨어지기 전후로 2~4주가량 이어지며, 이 시기에도 상처 부위를 청결히 유지하고 자극을 최소화해 이차 감염을 예방해야 합니다. 또한 피부 보습과 가벼운 연고 도포를 통해 과도한 각질화나 과색소침착을 막고, 흉터가 남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러한 단계별 특징을 잘 이해하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개입으로 합병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2. 치료 원칙

대상포진 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바이러스 증식을 조기에 억제하고 통증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여 합병증 발생을 줄이는 것입니다. 발진이 확인되면 가능한 한 빨리, 늦어도 수포가 올라온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합니다. 흔히 사용되는 약물로는 아시클로버(Acyclovir), 발라시클로버(Valacyclovir), 팜시클로버(Famciclovir)가 있으며, 이들 모두 바이러스의 DNA 중합효소 활성을 차단해 새로운 바이러스 입자 생성을 막습니다. 성인 기준 경구 용량은 아시클로버 800 mg×5회/일, 발라시클로버 1,000 mg×3회/일, 팜시클로버 500 mg×3회/일을 7일간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면역 저하 환자나 중증 환자에게는 정맥주사 형태로 투여할 수 있습니다. 통증 완화를 위해 초기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나 아세트아미노펜 같은 일반 진통제를 사용하고, 통증이 심하거나 발진 전부터 지속된다면 국소 리도카인 패치나 연고를 사용해 국소 마취 효과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필요시에는 가바펜틴(Gabapentin)이나 프레가발린(Pregabalin) 계열의 신경안정제, 삼환계 항우울제(TCA) 등을 병용해 신경통 억제 효과를 높입니다. 추가로 치료 과정에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으로 체력을 보전하고, 자극적인 음식·알코올·스트레스 요인을 최대한 줄여 면역력 회복을 돕는 것이 권장됩니다. 피부가 민감해진 상태이므로 통풍이 잘되는 헐렁한 옷을 입고, 강한 직사광선이나 고온 환경 노출을 피해 물집이 터졌을 때 2차 감염 위험을 낮추어야 합니다. 이러한 전반적인 관리가 병행될 때 대상포진의 회복 속도와 예후가 크게 개선됩니다.

3. 포진 후 신경통 관리

포진 후 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 PHN)은 대상포진 발진이 완전히 치유된 뒤에도 3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상태로, 전체 대상포진 환자의 약 10~20%가 경험합니다. PHN은 바이러스가 말초 신경을 손상시키며 염증을 유발하고, 신경 말단이 과민 반응을 일으켜 만성 통증 회로가 형성된 결과로 발생합니다. 고령자일수록, 초기 통증이 심할수록 PHN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예방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발진 발생 후 72시간 이내 조기 항바이러스제 투여와 적극적인 통증 조절이 필수적입니다. 초기 통증이 경미할 때부터 NSAIDs, 국소 리도카인 패치, 연고 등을 사용해 통증 신호 전파를 차단하고, 발진이 생기기 전부터 통증이 시작된 경우에도 이들 진통제 사용이 PHN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대상포진 백신(Shingles vaccine)을 고령자나 면역저하자에게 미리 접종하면 대상포진 자체와 PHN 발생률을 모두 크게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PHN 관리 시에는 약물 요법 외에도 비약물적 접근이 도움이 됩니다. TENS(경피적 전기신경자극), 침술, 물리치료, 교감신경 차단술 등이 통증 완화에 활용되며, 심리적 이완요법과 통증 교육을 통해 환자가 통증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생활습관 측면에서는 온열요법과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로 신경 회복을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처럼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PHN 환자의 삶의 질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맺음말

대상포진은 초기 단계의 통증 신호를 놓치지 않고, 발진 직후 항바이러스제를 빠르게 투여하며, 통증 관리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때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특히 발진 후 신경통은 예방과 조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의료진과 상담하여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