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거품은 단순한 변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신장 기능 이상이나 요로 감염의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단백뇨와 소변거품의 상관관계, 신장 기능 저하 시 거품뇨가 나타나는 메커니즘, 그리고 요로 감염 시 거품뇨의 특징을 살펴보고, 조기 대응법과 생활 관리 방법을 제시합니다.
1. 단백뇨로 알아보는 소변거품 원인
소변에 과도한 단백질이 배출되는 단백뇨는 소변거품의 대표적 원인으로, 신장의 사구체 여과막에 이상이 생겼음을 의미합니다. 정상 상태에서는 혈액 속 고분자 단백질이 여과막을 통과하지 못하고 혈관으로 재흡수되지만, 사구체 기저막에 미세한 균열이나 염증이 발생하면 혈장 단백질이 소변으로 누출됩니다. 초기에는 운동 후 일시적인 단백뇨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장기간 지속되면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단백뇨는 보통 소변 검사 시 ‘+1’ 이상으로 표시되며, 특히 하루 배출 단백질량이 150mg 이상이면 비정상으로 간주됩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고혈당이 사구체 세포를 손상시켜 단백뇨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혈당 조절이 필수적입니다. 고혈압 환자 역시 혈관 내 압력 상승으로 사구체 모세혈관벽에 스트레스를 주어 여과막 손상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 측면에서는 염분과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지나친 동물성 단백질 과잉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수분 섭취를 통해 혈액 내 단백질 농도를 희석시키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여 체중을 관리하면 사구체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정기 검진을 통해 미세단백뇨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조기에 신장내과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신장 기능 저하 시 소변거품 의미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혈액 속 노폐물과 과잉 수분이 여과되지 않고 체내에 잔류하면서 사구체 기저막에 미세한 구조적 변화가 생깁니다. 사구체의 투과성이 높아져 알부민·글로불린 같은 고분자 단백질이 소변으로 누출되면 거품뇨가 지속적으로 관찰되는데, 특히 거품의 크기가 크고 오래 가라앉지 않는 특징을 보입니다. 이때 사구체여과율(eGFR)이 60mL/min/1.73㎡ 미만으로 떨어지면 만성 신장질환(CKD) 3단계 이상으로 분류되며, 피로감·부종·식욕 부진·소변량 변화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급성 신손상(acute kidney injury)이 원인인 경우에는 며칠 내에 BUN·크레아티닌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며, 탈수·심부전·약물 독성 등이 촉발 요인이 됩니다. 만성 신장질환 환자는 체내 전해질 농도 불균형·대사성 산증 위험이 높으므로 저염·저단백·저칼륨 식단을 시행하고, 칼슘·인 섭취 관리도 필수입니다. 혈압·혈당을 엄격히 조절하고, ACE 억제제나 ARB 계열 약물을 적절히 사용하면 사구체내 압력을 낮춰 여과막 손상을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체중 관리와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심혈관 부담을 줄이고, 금연·절주로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신장 보호에 도움이 됩니다. 정기적인 신장 초음파 검사로 신장 크기·구조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이상 소견이 보이면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권장됩니다.
3. 요로 감염과 거품뇨의 특징
요로 감염이 발생하면 요도·방광·요관 벽 점막에 세균이 침투하여 염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 과정에서 백혈구, 세균 세포 찌꺼기, 점액질 물질이 소변에 섞여 나오며, 이들이 계면활성제 역할을 해 소변이 거품처럼 보이게 만듭니다. 특히 소변 색이 탁하거나 진한 노란색을 띠고, 불쾌한 냄새가 동반된다면 일반적인 거품뇨가 아니라 요로 감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초기 증상으로는 빈뇨(소변이 자주 마려움), 배뇨통(소변볼 때 통증), 잔뇨감(방광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은 느낌), 하복부 불편감 등이 나타나며, 세균이 상행성으로 이동하면 옆구리 통증과 고열, 오한, 전신 권태감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진단은 소변 배양검사를 통해 원인균의 종류와 항생제 감수성을 확인한 후 이루어지며, 일반 소변 검사만으로는 재현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치료는 검사 결과에 따른 항생제 투여가 기본이며, 대개 5~7일간 지속적으로 복용합니다. 이때 하루 1.5~2ℓ 이상의 물이나 무카페인 차를 마셔 소변량을 늘리면 방광 내 세균을 체외로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배뇨 후 앞에서 뒤로 닦기, 통풍이 잘 되는 면 속옷 착용, 생리대 및 탐폰을 자주 교체하고, 성관계 전후 배뇨 및 세정 습관을 철저히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크랜베리 주스나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요로 내 유익균 균형을 회복해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으며, 재발성 감염 환자는 저용량 항생제 장기 예방 요법, 정기적 소변 검사를 고려해 빠른 대응 체계를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소변거품은 단백뇨, 신장 기능 저하, 요로 감염 등 다양한 질환의 초기 경고 신호가 될 수 있으므로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간단한 소변 검사로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시 전문의 상담과 정밀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올바른 식습관·충분한 수분 섭취·생활위생 관리로 신장 건강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