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대표적인 만성질환 중 하나인 고지혈증은 건강을 위협하는 '침묵의 살인자'로 불립니다. 혈액 속에 과도한 지방 성분이 존재하여 심장, 혈관, 뇌에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고지혈증이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동반하지 않아 자각하지 못한 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이 글에서는 고지혈증의 정의, 원인, 증상, 위험성 그리고 실천 가능한 예방 및 관리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안내드립니다. 고지혈증은 미리 알고 생활 속에서 실천한다면 충분히 예방하고, 조절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고지혈증은 혈액 속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중성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혈관벽에 플라크를 형성하는 만성 대사 질환으로, 식생활·운동습관·유전적 소인·호르몬 불균형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먼저,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많은 식단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붉은 육류(소·돼지), 가공육(소시지·베이컨), 라면·튀김류·버터·치즈를 자주 섭취하면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이 급격히 늘어나 혈중 지질 농도가 급상승합니다. 반대로 채소·과일·등 푸른 생선(고등어·연어)·아보카도·견과류 등에 풍부한 불포화지방과 식이섬유가 부족하면 LDL이 간으로 운송되지 못하고 혈관 내벽에 오래 남아 플라크를 형성합니다. 또한 흰 빵·과자·설탕음료 같은 정제탄수화물 과다 섭취는 혈당을 급등시켜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고, 간에서 중성지방 합성을 촉진해 지질 수치를 더욱 악화시킵니다. 현대인의 장시간 좌식·수면 부족·과도한 스트레스는 기초대사량을 떨어뜨리고 코티솔 과잉 분비로 지방 축적을 부추기며, 흡연·과도 음주는 HDL(좋은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합니다. 비만·당뇨·고혈압 같은 대사증후군과 갑상선 기능 저하, 가족력 같은 유전적·내분비적 위험인자도 고지혈증 발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평소 정기 혈액검사와 함께 식습관 교정·꾸준한 운동·스트레스 관리로 위험 요인을 종합적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증상과 징후
고지혈증은 초기에는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지만 혈관벽에 콜레스테롤과 염증세포가 축적되어 동맥경화가 진행되면서 다양한 징후가 나타납니다. 대표적으로 만성피로감과 기운 저하가 있으며, 이는 말초혈관 플라크로 조직으로의 산소·영양 공급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또 가슴 중앙 부위의 압박감·통증이 간헐적으로 느껴지거나 운동 중 특히 가슴 답답함과 호흡 곤란이 동반되어 협심증 유사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상태가 지속되면 ST 분절 변화가 동반된 심전도 이상 소견이나 심근경색으로까지 악화될 위험이 높습니다. 말초 동맥 폐쇄로 인한 간헐적 파행증으로 장시간 걷거나 계단 오르기 시 종아리 통증이 나타나며, 손발 저림·냉감·발목 부종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피부와 힘줄에는 단단한 결절 형태의 황색종이나 힘줄장 xanthoma가 관찰되고, 특히 눈꺼풀 주변 백색환과 각막윤부에 나타나는 안륜환(arcus cornealis)은 고콜레스테롤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고 신호입니다. 청진 시 경동맥 잡음이 들릴 수 있고, 두개내 혈류 저하로 인해 어지럼증·두통·언어장애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성기능 장애(발기부전)가 발생하는 경우 젊은 남성에서 고지혈증 의심의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느껴지면 지질 프로필 검사와 경동맥 도플러, 관상동맥 CT 칼슘점수 검사를 통해 정확한 상태 평가 및 조기 치료 계획 수립이 필요합니다.
일상생활 속 관리법
고지혈증 관리는 약물치료와 함께 식습관·운동·생활습관 전반을 개선하는 종합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식단에서는 포화지방·트랜스지방 섭취를 최소화하고, 올리브유·아보카도·등 푸른 생선·견과류 등 불포화지방과 현미·통곡물·채소·과일의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특히 지중해식 식단(Mediterranean diet)을 참고해 신선한 채소·과일·통곡물·생선·견과류 위주로 구성하면 혈중 LDL 감소와 HDL 증가에 도움 됩니다. 아침 식사에는 귀리·통곡물빵·채소·과일 샐러드를 포함해 혈당·중성지방 급등을 억제하세요. 운동은 주당 최소 150분 이상 중강도 유산소 운동(빠르게 걷기·조깅·수영·자전거 타기)과 주 2회 이상 근력운동(체중운동·저항 밴드 등)을 병행하면 효과가 큽니다. 또한, 오메가-3 지방산(생선기름·아마씨유), 식물성 스테롤(강화된 마가린), 식이섬유 보충제(실리움 등)를 활용해 추가적인 지질 개선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명상·요가·호흡 운동을 도입하고, 하루 7~8시간 규칙적 수면으로 코티솔 균형을 유지하세요. 금연·절주는 콜레스테롤 대사 정상화를 돕고, 정기적인 체중·체지방 측정과 혈액검사로 수치를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스타틴 계열 약물 등 전문의 처방에 따른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종합적 관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당신의 혈관을 지켜야 할 때입니다.
고지혈증은 초기에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방치하기 쉽지만, 원인을 파악하고 조기에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 운동, 스트레스·수면 관리, 금연·절주 및 정기 검진을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정 범위로 유지하고 심혈관 건강을 지키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