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여성에게 호르몬 대체 요법(HRT)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부족을 보충해 안면홍조·야간발한·질 건조 등 폐경 증상을 완화하고, 골다공증·심혈관 질환 예방에 기여하는 검증된 치료법입니다. 이 글에서는 HRT의 개념과 적용 대상, 긍정적 효과, 그리고 주의해야 할 부작용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1. 호르몬 대체 요법(HRT) 개념과 적용 대상
호르몬 대체 요법(HRT)은 폐경이 진행되며 난소 기능이 저하되어 분비량이 줄어든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외부에서 보충해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고 장기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는 의학적 치료법입니다. 경구용 정제, 피부 패치, 국소용 크림·겔, 이식형 임플란트 등 다양한 제형이 있어 환자의 선호와 위험 인자를 고려해 선택할 수 있습니다. HRT는 1940년대부터 발전해 왔으며, 초기에는 안면홍조와 야간발한 같은 급성 증상 완화가 주목적이었으나 최근에는 골다공증 예방과 심혈관 보호 효과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행됩니다. 적용 대상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뉩니다. 첫째, 폐경 후 5년 이내에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한 급성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여성입니다. 이 시기는 골밀도 감소가 본격화되기 전이어서 HRT가 뼈 건강을 지키는 예방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둘째, 조기 폐경(40세 이전)이나 양측 난소절제술 후 급격한 호르몬 결핍을 겪어 심혈관 질환 및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진 경우입니다. 이들은 자연 폐경보다 더 이른 시기에 호르몬 결핍이 발생하므로 중장기적 HRT 적용으로 장기 건강을 보호합니다. 반면, 유방암·자궁내막암 병력, 활동성 혈전성 질환, 간·신장 기능 저하, 원인 미상의 질출혈 등이 있는 여성은 HRT를 금기시하거나 전문의와 매우 신중히 상의해야 합니다. 또한 60세 이상이거나 흡연·비만·고혈압·당뇨병 등 혈전 위험 인자가 많은 경우에는 경구용 대신 패치·겔 같은 비경구 제형 또는 저용량 요법을 고려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2. 긍정적 효과
HRT는 갱년기 여성의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다각적 이점을 제공합니다. 대표적으로 안면홍조와 야간발한 빈도 및 강도가 평균 70~80% 감소하는데, 이는 에스트로겐이 시상하부의 온도 조절 중추에 작용해 혈관 과도 확장을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프로게스테론은 중추신경계에 진정 효과를 주어 야간발한으로 인한 수면 단절을 줄이고 깊은 수면을 유도함으로써 전반적인 수면 품질을 높입니다. 질 점막 상피 세포의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활성화되면 수분 유지와 국소 혈류가 개선되어 질 건조와 성교통이 현저히 감소합니다. 이로 인해 성생활 만족도가 높아지고 파트너와의 친밀감이 유지되며, 심리적 안정감도 함께 증진됩니다. 피부 조직에서는 콜라겐 합성과 진피층 두께가 증가해 피부 탄력·수분 보유량이 개선되고 주름이 완화되며 장벽 기능이 강화되어 피부 노화 속도가 늦춰집니다. 골대사에서도 긍정적 작용이 관찰됩니다. 에스트로겐이 골파괴 세포 활성화를 억제하고 골형성 세포를 자극해 폐경 초기 급격한 골밀도 손실 속도를 절반 이하로 줄입니다. 그 결과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위험이 낮아지며, 특히 척추 압박골절과 대퇴골 골절 발생률이 감소합니다. 심혈관 건강 측면에서는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LDL 수치를 낮춰 동맥경화 진행을 억제하며 혈관 내피 기능을 개선해 혈관 확장 반응을 원활하게 만듭니다. 실제로 폐경 후 10년 이내에 HRT를 시작한 여성에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감소했다는 다수의 임상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3. 부작용의 위험성
HRT는 유익한 효과가 크지만 동시에 여러 부작용과 위험성을 동반하므로 신중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유방 압통과 부종으로, 에스트로겐 농도 상승이 유선 조직을 자극해 조직 팽창 및 통증을 유발합니다. 일부 여성은 특히 주기 초기에 가슴 부위가 민감해지거나 혹이 만져지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으며, 통증 완화를 위해 저용량 요법이나 주기적 용량 조정이 권장됩니다. 더 심각한 위험은 혈전 생성입니다. 경구용 HRT는 간으로 직접 흡수되며 응고인자를 증가시켜 심부정맥혈전증, 폐색전증, 뇌졸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흡연·비만·고령·고혈압·당뇨병 등 혈전 위험 인자가 있는 환자는 부작용 위험이 더욱 크므로 패치나 젤처럼 간을 우회해 투여하는 비경구 제형 또는 경구 저용량 요법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에스트로겐 단독 투여 시 자궁내막 과형성 및 암 발생 위험이 상승하므로 프로게스테론 병용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프로게스테론 병용 시에도 월경 유사 출혈, 복부 팽만감, 두통, 구역·구토, 체중 증가 등의 호르몬 변화 관련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장기 투여(5년 이상) 시 유방암 발생률이 다소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는 투여 기간과 시작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1~3년 단기 요법 후 재평가를 권고하는 가이드라인도 있습니다. 이 외에 기분 변화, 우울감, 불안감, 체액 저류로 인한 말초 부종, 소화 불량, 관절통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부작용 발생 시에는 즉각적인 용량 조정 또는 일시 중단을 통해 증상 경감과 안전 관리를 병행해야 합니다.
결론
HRT는 갱년기 호르몬 결핍으로 인한 불편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하고 뼈·심혈관 건강을 보호하는 검증된 치료법입니다. 그러나 유방통·혈전·암 발생 위험이 동반될 수 있어, 개인별 건강 상태와 위험 요인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전문의와 상의하여 최적의 제형 및 기간을 선택해야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